[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다산(多産)은 축복”


“불임과 다산(多産)”.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9일 오전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한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 두 단어를 강조했다. 이날 독서는 주님의 천사가 나이 많은 여성 혹은 불임 여성에게 선포한 삼손의 탄생 예고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를 소개했다. 그 당시 불임은 수치였지만, 아들의 탄생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은총으로 여겨졌다. 성경에는 아들을 열망했던 불임 여성들, 혹은 아들을 잃고 후손 없는 신세가 되어 슬피 우는 어머니들이 많았다고 교황은 말했다. (이들은) 곧 사라, 나오미,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엘리사벳 등이다.

성경에서 다산(多産)은 축복

교황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는 말씀이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첫 번째 계명이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계신 곳에 다산(多産)이 있습니다.”

“약간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일부 국가는 불임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썰렁한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해당하는 아주 끔찍한 질병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 (오늘날엔) 자식을 낳지 않습니다. ‘웰빙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없는 국가들, 이런 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이는 일종의 죽음입니다. (그러나) 다산(多産)은 언제나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교황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영성적 풍요로움을 명확히 설명했다. 교황은 “(비록) 누군가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처럼 결혼하지 않고 살 수도 있지만,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며 살아야 한다”며 “만일 우리가 선행을 통해서 풍요로워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막도 꽃을 피우리라”는 하느님의 약속

“풍요로움은 하느님의 표지 중 하나입니다.” 이어 교황은 어떻게 예언자들이 매우 아름다운 상징으로 사막을 선택했는지를 떠올렸다. 교황은 “사막보다 더한 불모의 땅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막도 꽃을 피울 것이며 메마른 땅은 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로 하느님의 약속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풍요로우신 분이십니다.”

“악마는 우리가 열매 맺지 못하길 바랍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악마는 우리 각자가 육체적으로든지 영적으로든지,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살지 않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악마는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살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이기주의, 교만, 허영 등 다른 이들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 영혼이 비대해지길 원합니다. 악마는 이기심의 가라지를 자라게 하고, 우리를 풍요롭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산(多産)은 하느님께 청해야 할 은총

“우리가 죽을 때 우리의 눈을 감겨주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은 은총입니다.” 이어 교황은 파타고니아의 90세 노인 선교사를 예로 들었다. 그 선교사는 자신의 삶이 한숨에 지나갔지만, 그가 병들었던 마지막 순간에는 자기 곁에 수많은 영적 아들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미 가까이 다가온 성탄에 대해 언급했다.

“여기 빈 구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빈 구유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빈 구유는 아기 예수님께서 오실 것이므로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 전체가 비어있는, 곧 박물관에 있는 유물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하나의 구유입니다. 내 마음은 어떻습니까? 비어있고, 항상 비어있지만, 계속해서 생명을 받아들이고 생명을 내어주기 위해 열려있습니까? (생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리고 풍요로워지기 위해 (열려있습니까)? 아니면 결코 생명에 열려있지 않고 생명을 내어주지 않는, 박물관에 있는 유물처럼 보존된 마음이 되시겠습니까?”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론을 끝맺었다. “이 빈 구유를 바라보면서, 여러분들이 이렇게 기도하시기를 제안합니다. ‘오소서, 주님. 이 구유를 채워주시고, 제 마음을 채워주시며, 풍요로워지기 위해 생명을 내어주도록 저를 이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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